질 낮은 재생유로 ‘가짜 경유’ 520만ℓ를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중 저장탱크와 이중 밸브를 만들어 눈을 속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8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폐기물업체 대표 이모(46)씨와 주유소 업주 박모(3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북에서 폐기물업체를 운영하는 이씨는 2013년부터 부산항을 통해 싱가포르로부터 난방유로 쓰이는 저급 재생유를 들여왔다. 이를 직접 팔거나 등유와 섞어 수도권 일대 주유소에 공급했다. 수입된 저급 재생유는 밀도가 높고 친환경 물질인 바이오디젤이 포함되지 않아 자동차에 사용할 수 없다.
함께 적발된 김모(37)씨는 이씨 등으로부터 가짜 경유를 받거나 직접 제조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경기도 용인 자신의 주유소에서 370만ℓ(44억원 상당)를 팔았다. 김씨는 단속에 대비해 지하에 이중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주유기엔 이중 밸브를 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에 적발되자 명의자와 실제 영업주 역할을 할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전의 폭력조직 ‘신한일파’ 조직원인 박씨도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의 주유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가짜 경유 63만ℓ, 가짜 휘발유 29만ℓ 등을 팔아 8억10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가짜 석유는 유류세 탈세, 유통질서 혼란, 유해 배기가스 배출 등으로 국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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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50억대 ‘가짜 경유’ 유통… 조폭까지 가담
입력 2016-06-22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