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오전 올 들어 6번째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이 고도 1000㎞까지 올라간 뒤 400㎞ 비행해 사실상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북한이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을 제공하는 태평양상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핵무기 운반 수단을 다양화했다는 의미여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가속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북한이 동해안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BM-25)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4차 발사에 실패한 뒤 20여일 만이다. 이날 오전 5시58분 발사된 첫 번째 미사일은 수초간 150㎞를 비행한 뒤 공중폭발했지만 이어 오전 8시5분 발사된 미사일은 높은 각도로 발사됐을 때 나타나는 정상궤도를 보였다. 실전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은 6번째 미사일에 대해 정밀분석하고 있다. 양국 군 당국은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 시 소형화된 핵탄두가 탑재됐는지와 대기권 재진입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고각도로 발사한 것은 일본의 반발을 감안해 사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김 실장과 이원종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등 참석자들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기술 진전 여부 등을 평가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합참도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 도발에 대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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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1000㎞ 미사일’ 성공… 美위협 현실화
입력 2016-06-22 18:22 수정 2016-06-22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