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업에 거액 대출 농협銀 상반기에 충당금 1조3000억 적립

입력 2016-06-22 19:09
조선·해운업에만 약 7조6000억원(3월 말 기준) 규모의 여신이 물려 있는 NH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날 조선·해운 관련 경영현황 자료를 발표하고 “올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건전성 분류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에 대비해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준비하는 자금)을 1조3000억원 쌓아 예년(5000억원)보다 대폭 늘리겠다”며 “사실상 빅배스(Big Bath·한꺼번에 부실을 털어내는 것)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일시적인 경영 어려움이 있겠지만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나면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또 “상반기 적자가 나더라도 올해 말에는 소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은행 흑자 결산과 금융지주 내 다른 계열사 수익을 통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이 적립되면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금액이 지난해 말 4조2000억원에서 올해 말 3조원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산업분석·여신심사·감리 기능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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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