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환자를 구출하라”… 역대 세번째 오터 쌍발기 남극 구조작전

입력 2016-06-22 19:42 수정 2016-06-23 17:19
구조용 오터 쌍발기가 2003년 남극에 있는 연구원을 구조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AP뉴시스

역대 2차례만 실행됐을 정도로 위험한 구조작전이 남극에서 펼쳐졌다.

과학전문매체 네이처는 긴급치료가 필요한 남극기지 연구원을 옮기기 위해 구조용 오터 쌍발기(twin-otter) 1대가 남극 애들레이드섬 로데라 기지에서 21일 오전(현지시간) 출발, 남극점 부근 아문센스콧 기지에 오후 5시30분쯤 도착했다고 전했다.

남극의 한겨울에 해당하는 2월 말에서 10월 말 사이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아문센스콧 기지에서 대원을 데려오기로 결정한 건 2001년과 2003년 두 차례뿐이었다. 보통 이 시기에 기지는 날씨가 너무 추워 외부와 단절된다. 구조에 나선 쌍발기는 앞서 구조작전을 수행한 캐나다 캔보렉 항공 소속이다. 지난 14일 캐나다 남부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출발, 영국이 운영하는 로데라 기지에 도착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약 2400㎞를 비행해 기지에 도착한 구조기는 이르면 22일 오전 환자를 태우고 남미 칠레로 출발한다. 영하의 날씨에 짧은 활주로만으로도 이륙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지만 버틸 수 있는 건 영하 75도까지다. 자칫 구조기마저 조난될 가능성이 있어 로데라 기지에는 다른 오터 쌍발기가 대기하고 있다.

환자의 이름과 상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CNN은 이 환자가 항공기 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고용된 연구원이라고 전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이 환자와 함께 상태가 비교적 나은 다른 환자도 구조기를 타고 기지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아문센스콧 기지에는 남성 39명과 여성 9명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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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