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차례만 실행됐을 정도로 위험한 구조작전이 남극에서 펼쳐졌다.
과학전문매체 네이처는 긴급치료가 필요한 남극기지 연구원을 옮기기 위해 구조용 오터 쌍발기(twin-otter) 1대가 남극 애들레이드섬 로데라 기지에서 21일 오전(현지시간) 출발, 남극점 부근 아문센스콧 기지에 오후 5시30분쯤 도착했다고 전했다.
남극의 한겨울에 해당하는 2월 말에서 10월 말 사이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아문센스콧 기지에서 대원을 데려오기로 결정한 건 2001년과 2003년 두 차례뿐이었다. 보통 이 시기에 기지는 날씨가 너무 추워 외부와 단절된다. 구조에 나선 쌍발기는 앞서 구조작전을 수행한 캐나다 캔보렉 항공 소속이다. 지난 14일 캐나다 남부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출발, 영국이 운영하는 로데라 기지에 도착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약 2400㎞를 비행해 기지에 도착한 구조기는 이르면 22일 오전 환자를 태우고 남미 칠레로 출발한다. 영하의 날씨에 짧은 활주로만으로도 이륙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지만 버틸 수 있는 건 영하 75도까지다. 자칫 구조기마저 조난될 가능성이 있어 로데라 기지에는 다른 오터 쌍발기가 대기하고 있다.
환자의 이름과 상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CNN은 이 환자가 항공기 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고용된 연구원이라고 전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이 환자와 함께 상태가 비교적 나은 다른 환자도 구조기를 타고 기지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아문센스콧 기지에는 남성 39명과 여성 9명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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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월드 화제] “환자를 구출하라”… 역대 세번째 오터 쌍발기 남극 구조작전
입력 2016-06-22 19:42 수정 2016-06-23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