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헛돈 쓴 부천 골칫덩이 2곳 동춘서커스장·한옥마을 헐린다

입력 2016-06-22 21:42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부천 동춘서커스장과 한옥마을이 결국 철거된다. 매몰비용은 100억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신세계컨소시엄과 협의를 통해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부지 38만㎡ 중 7만6034㎡를 700억원에 매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83% 공정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동촌서커스장을 철거하고 이곳을 스마트융복합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2006년말 시 예산 82억원과 경기도 예산 10억원 등 92억원을 들여 상동영상문화단지에 지하 2층·지상 3층·연면적 6800여㎡ 규모의 동춘서커스 상설 원형 공연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동춘서커스단 측이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발을 빼면서 완공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해왔다.

상동 한옥마을도 철거된다. 26억2000만원을 들여 조성된 한옥마을은 전통 방식으로 건축이 안 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자 철거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한옥마을 자리에는 글로벌 웹툰 창조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한옥마을 부지를 포함해 한옥 9채, 2008년 부천무형문화엑스포 개최 당시 건립된 무형문화재 전시관 등 3채, 영상단지 내 영업 중인 상가 건물 2채 등을 모두 신세계그룹에 매각하게 된다. 신세계 측은 지상 건축물은 철거하고 이 부지를 활용해 복합쇼핑몰을 지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동의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를 미래산업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신세계 측에 한옥마을은 감정평가를 통해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로 해 매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