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신작 ‘스카이’ 들고 돌아온 팬택

입력 2016-06-22 18:27 수정 2016-06-22 21:40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팬택의 새 스마트폰 '스카이(SKY) IM-100'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신형 폰들을 소개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과거의 팬택은 높은 사양에 대한 자존감에 몰두해 고객보다 경쟁사를 더 의식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제품을 통해 고객의 ‘앞’이 아닌 ‘옆’에 서겠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팬택의 새 스마트폰 ‘스카이(SKY) IM-100’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는 문지욱 팬택 사장의 통렬한 반성으로 시작했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구조조정을 거쳐 이날 1년7개월여 만에 신제품을 공개한 팬택은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 ‘베가’ 대신 피처폰 브랜드 ‘스카이’를 들고 나왔다. 고객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문 사장은 “IM-100은 상처를 안고 생환한 노병도 아니고 불사조처럼 부활한 영웅도 아니다”며 “고객의 삶 가운데 녹아드는 평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의 사양을 높이기보다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넣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기존 스카이 브랜드의 단순한 디자인에 따라 제품 외관의 통신사 및 제조사 로고는 모두 삭제했다.

핵심은 기기 뒤편의 ‘휠키(wheel key)’와 스마트폰 구매 시 함께 지급되는 액세서리 ‘스톤(STONE)’이다. 사용자는 휠키를 자유자재로 돌려 볼륨을 0단계부터 100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 휠키 하나로 사진촬영 시 타이머를 설정하고, 화면 잠금을 해제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초 단위로 검색 가능하다.

스톤은 IM-100과 연동돼 무선 충전기, 알람, 스탠드(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IM-100을 스톤 위에 올려놓으면 무선 충전이 시작된다. 문자 등이 오면 스톤이 내뿜는 빛의 색상이 달라지고, 야외에선 최대 10시간 동안 충전 없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IM-100 자체에도 퀄컴 최신 오디오 코덱 칩인 ‘WCD9326’이 탑재돼 CD 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팬택 관계자는 “편리한 음악 감상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IM-100과 스톤을 통해 아침 기상부터 귀가 후 잠들 때까지 고객과 늘 함께하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팬택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전국 65곳의 거점에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열었다. 오프라인센터를 늘려가는 한편 택배 서비스와 대여폰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의 A/S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클래식 화이트와 플래티넘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오는 30일부터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된다. 잠정 출고가는 44만9000원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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