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성적 하락 주범 ‘스마트폰’

입력 2016-06-22 18:30 수정 2016-06-22 21:07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 국어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월 소득과 사교육이 수학과 영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졌다.

홍세희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팀은 22일 ‘학업성취도 변화의 원인 분석 연구’ 논문 중간 결과에 이런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2012년 중학교 3학년 학생 3747명과 지난해 중3 학생 4652명의 학업성취도 자료와 개인적·가정적 변인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중3 학생 국어 학업성취도는 35점 만점에 16.60점으로 2012년(18.18점)에 비해 1.58점 떨어졌다.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 나이가 1년 어릴수록 국어 성취도가 0.444점 낮아졌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한 단계 올라가면 0.239점이 떨어졌다. 월평균 독서 한 권당 국어 성취도 점수 차이는 0.172점에서 지난해 0.298점으로 높아져 독서가 국어 실력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더 커졌다.

수학과 영어 성취도는 각각 0.18점, 0.54점 올랐다. 수학과 영어에서는 가정의 월 소득과 사교육에 따른 점수 차가 커졌다. 소득 수준 한 단계 사이의 수학 성취도 점수 차는 2012년 0.479점에서 지난해 0.864점까지 벌어졌다. 영어 사교육비 한 단계 차이에 따른 점수 차도 2012년 0.005점에서 지난해 0.029점으로 커졌다.

부모의 관심이 한 단계 높아지면 수학 성취도 점수가 1.1점 낮아지는 등 전 과목 성취도에 부모의 관심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홍 교수 연구팀 논문을 비롯해 학업성취, 진로, 학교폭력 등을 주제로 하는 논문 22편이 23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개최하는 제2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소개된다.

[사회뉴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