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에 한강대교 높이 지상부 만든다

입력 2016-06-22 21:41

2018년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로 거듭나는 노들섬에 한강대교와 같은 높이의 지상부가 새로 조성되고 하부에는 공연장과 장터, 카페, 생태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되는 ‘노들마을’이 만들어진다. 특히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확장과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 건물’로 지어져 참여적 설계가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3개월간 공개경쟁방식으로 진행한 ‘노들꿈섬 공간·시설 조성 국제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이같은 내용을 제안한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Studio MMK·사진)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선작은 한강대교(양녕로)보다 3∼5m 낮은 현재의 노들섬 땅 위로 한강대교 높이와 동일한 지상부를 조성하고, 동서방향으로 확장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노들섬 땅과는 건축물과 계단 등으로 연결해 입체적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강대교 높이의 지상부는 데크, 광장, 다목적시설 등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공연장, 상점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선다. 대부분의 활동 공간은 도로보다 낮은 노들섬 상단 높이(지하1층)에 조성될 예정이다.

당선작은 모듈 형태의 구조체 도입으로 이용자의 적극적 참여가 가능한 가변형 건물을 제안했다. 모듈형 건물은 많은 변화를 주지 않고도 다양한 용도의 건물로 사용이 가능해 향후 노들꿈섬에서 진행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와 디자인을 완성해 나갈 수 있게 했다.

이번 3차 공모는 1·2차 공모를 통해 제안된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 구현을 위한 시설 및 공간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23개 국가에서 90개팀이 참가 등록했고 최종 52개 작품이 접수돼 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등은 노들섬을 작은 픽셀로 나눠 다양한 공간으로 재구성한 ‘노들 플랫폼’이 뽑혔고, 3등은 투명성을 갖춘 철골프레임을 활용해 건축과 자연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법을 선보인 ‘Seoul Green Dot’가 선정됐다. 시는 7월 4일부터 16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약 19억원)이 주어진다. 시는 이번 3차 설계공모 당선작을 2차 운영공모 당선자(밴드오브노들 팀)의 운영계획에 최적화하기 위해 2·3차 당선자간 협의·조정을 거쳐 7월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8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