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리아 둘레길에 내륙 통과코스 추가를”

입력 2016-06-22 21:05
4500㎞의 한반도 둘레를 하나로 잇는 ‘코리아 둘레길’ 조성 계획에서 배제된 충북도가 정부에 사업 수정 검토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북도는 정부에 코리아 둘레길이 내륙을 지나도록 코스 수정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잇는 4500㎞ 길이의 둘레길을 조성해 세계인이 찾는 명품 걷기 여행길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리아 둘레길은 해안과 해안 인접 도시를 연계하도록 설계됐다. 동해안의 해파랑길, DMZ 지역의 평화누리길, 해안누리길 등을 연결하는 전국 규모의 걷기 여행길로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순례길(1500㎞)의 3배에 달한다.

이 사업은 정부 주도가 아닌, 지역주민과 역사·지리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통시장, 지역 관광명소 등과 연계해 머무는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문체부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50만명 관광객이 둘레길을 방문해 7200억원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둘레길에 바다가 없는 내륙인 충북만 빠지면서 도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도는 서해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까지 연결하는 둘레길 코스 추가를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군산에서 시작해 괴산호∼충주호∼단양∼태백∼삼척을 잇는 360㎞ 코스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걷기여행을 위해 개발된 길은 전국적으로 618개(1491개 코스)의 1만8000㎞에 달한다. 충북에는 괴산 산막이 옛길,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청주 상당산성길 등 20개(63개 코스)의 걷기여행 길이 조성돼 있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코스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내륙을 지나는 둘레길 조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코리아 둘레길에 충북지역을 지나는 코스를 추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