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리허설인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문·이과 공통 시험으로 전환된 국어 영역에서 애를 먹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치러진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국어 만점자 비중은 0.16%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은 이과생이 치르는 A형에서 만점자 0.80%, 문과생이 보는 B형에서 만점자 0.30%를 보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이었는데 2005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1등급 구분점수가 131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0점이나 떨어져 있었다.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도 격차가 상당했다는 얘기다.
영어는 어려웠던 지난해 기조를 이어갔다. 만점자가 0.57%에 불과해 지난해 수능(0.48%)과 비슷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36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영어는 내년에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지난해 수능 영어는 예상을 깨고 어렵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학 나형(문과) 만점자는 0.15%로 지난해 수능(0.31%)보다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수학 가형(이과) 만점자도 0.31%로 지난해 수능(1.66%)보다 낮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27점에서 126점으로 1점 줄었다. 올해 필수 과목이 된 한국사는 1등급이 28.95%에 달해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6월 모의평가 결과가 공개되자 올해 수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은 적절한 변별력을 갖췄던 시험”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던 건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수능 난이도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모의평가가 쉬우면 수능이 어렵거나 모의평가는 어려웠지만 수능은 쉬운 ‘난이도 널뛰기’ 경향을 보인 해가 적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은 올해 수능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야 한다. 특히 1교시 국어를 망치면 심리적 타격으로 다른 과목에 지장을 준다”며 “남은 기간 EBS 교재를 심화 학습해 어려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최종 리허설인 9월 모의평가는 9월 1일 시행되며,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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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6월 모의평가 국어 2005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어려워
입력 2016-06-22 18:29 수정 2016-06-22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