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서대헌 교수팀, 가지 추출물에서 여드름 치료제 찾았다

입력 2016-06-22 20:23

1300년 전 양귀비가 피부 미용에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지’에서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사진) 교수팀은 가지에서 추출한 ‘루페올’ 성분을 여드름 환자에 하루 두 차례 4주간 발랐더니 피지 생성이 58% 줄었고, 염증은 64%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여드름은 피지의 과다 분비, 모낭의 지나친 각질화, 세균, 염증 등 4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연구팀은 루페올이 모낭 각질화를 뚜렷하게 줄이고 세균에 대한 작용과 함께 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에서는 여드름균을 살균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항생제나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레티노이드’를 주로 썼다. 하지만 항생제는 항생제 저항성을 유발하고, 레티노이드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의 부작용이 있다. 먹는 레티노이드는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출산 위험성을 높인다.

서 교수팀은 “루페올이 여드름 발생 4가지 인자에 대한 예방·치료적 효과를 모두 갖추고 있고 피부 장벽을 잘 투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새로운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피부연구학회지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