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분양가 3.3㎡당 5000만원 육박

입력 2016-06-26 21:30
3.3㎡당 최고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7월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 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올 들어 분양된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역대 최고 분양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 역시 3.3㎡당 5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가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된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비싼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반포한양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평균 분양가가 4457만원에 이른다. 이어 나온 개포지구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와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 단지)’도 3.3㎡당 평균 3700만원을 넘는 고가에 분양됐다.

특히 올 하반기에 분양 예정인 단지들의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 7월에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분양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4500만원, 최고 5100만∼52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한신5차 재건축 단지)’ 역시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분양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아크로빌’도 3.3㎡당 5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고공 행진하는 주된 이유는 분양가 고삐를 죌 수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고 재건축 규제도 대폭 완화됐다. 서울지역 재건축 연한이 준공 40년에서 30년 이상으로 완화됐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2018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투자 수요가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일종의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고분양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를 불식시킬 만큼 높은 청약 열기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강남 재건축단지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지나친 분양가 인상은 결국 미분양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