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매매시장뿐 아니라 청약시장도 입지가 좋은 사업장만 흥행하는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값은 0.20%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값은 이 기간 동안 0.35% 올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값은 지난달까지 0.20% 떨어져 수도권과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월간 통계로도 지방 아파트 값은 1월의 보합을 제외하고는 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매매시장 뿐 아니라 청약시장도 양극화 현상은 마찬가지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3월 말 분양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3.3㎡ 당 평균 3944만원이라는 고분양가에도 33대1의 청약경쟁률로 조기 마감하면서 웃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광명역 태영 데시앙’ 역시 평균 36대1로 1순위를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최고 288대 1에 달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경기도 평택 소사벌지구 C1블록에서 공급된 ‘소사벌 더샵’의 경우 816가구 모집에 196명이 접수하는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1순위에서 미달을 기록했던 ‘천안역 우방아이유쉘’은 간신히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충북 보은군 ‘두진하트리움’, 충북 제천 ‘제천 코아루드림’ 등은 청약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주택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투자수요가 빠져 나가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욕구가 까다로워졌고, 여기에 지난 5월부터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지방까지 확대되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하면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진다”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박 등의 요인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되는 곳만 되는 쏠림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주택 매매·분양 지역별 양극화 심각
입력 2016-06-26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