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

입력 2016-06-22 19:24

강간살인범으로 몰려 감옥에 갔다 3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정원섭 목사의 실화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1971년 사법파동으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 사무소를 연 이덕열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원탁의 변호를 맡으면서 듣게 된 그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오쿠바는 ‘어금니’란 뜻의 일본어로, 동네 유일한 치과의사의 아들이던 정원탁의 별명이었다. 일부 일탈한 경찰과 검찰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목회자를 꿈꾸다 졸지에 살인자로 전락한 오쿠바를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