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 A씨를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 측이 ‘공갈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이 파일에는 합의 과정에서 A씨 측이 박씨 측에 거액의 돈을 요구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가 20일 저녁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고 공갈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박씨 측은 자신을 처음 고소한 여성 A씨를 상대로 무고와 공갈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피고소인은 여성 A씨와 A씨의 남자친구, A씨의 사촌오빠로 알려진 남성 등 3명이다.
박씨가 제출한 고소장에는 A씨 측이 소속사에 10억원을 요구했다가 5억원을 깎아주겠다고 하는 등 합의금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 대표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 개입설이나 성매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박씨의 소환 시점 등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박유천 측 ‘공갈’ 정황 담긴 녹취파일 제출
입력 2016-06-21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