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더웠나?… 벤치클리어링 하루 2건이나

입력 2016-06-21 23:44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닉 에반스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에서 좌중월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뉴시스

날씨가 더워 불쾌지수가 높아진 탓일까. 프로야구에서 하루에 2건의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한 벤치클리어링에선 선수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난투극이 펼쳐졌다.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사건은 SK가 4-7로 뒤지던 5회말 벌어졌다. LG 투수 류제국이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김강민의 몸을 맞췄다. 공은 김강민이 최근 부상당한 부위인 옆구리로 날아갔다.

1루로 걸어가던 김강민은 마운드에 있던 류제국을 쳐다봤고, 서로 말다툼을 하다 분을 삭이지 못한 김강민이 마운드로 뛰어가 류제국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류제국 역시 주먹질로 맞대응을 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올라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동반 퇴장됐다. 이 벤치클리어링으로 두 선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강민은 분함을 참지 못하고 먼저 주먹을 날렸다. 류제국은 사건의 빌미가 되는 빈볼을 던졌고, 후에도 선배인 김강민을 도발하는 행동을 취했다.

창원구장에선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팀이 5-2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과 만났다. 1구를 던지기 직전 박석민이 타임을 요청했고, 심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그 공은 볼이 됐다. 이에 송은범은 기분이 상했는지 2구째 공을 박석민 몸쪽으로 던졌고, 박석민은 빈볼로 판단해 송은범에게 다가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을 뛰쳐나왔다. 큰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심판은 두 선수에게 주의를 줬다. 이후 7회초 NC 투수 최금강은 보복성 투구로 정근우에게 빈볼을 날렸지만, 정근우가 별 반응없이 1루로 걸어나가 2차 벤치클리어링은 불발됐다. 한화는 8대 2로 승리하며 NC의 16연승을 저지했다. 벤치클리어링의 당사자인 송은범은 6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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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