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i 평가 점수, 김해 확장 818점… 밀양 683.3점·가덕도 580.6점

입력 2016-06-22 04:05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용역 결과 발표 이후의 후속조치를 설명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요청하고 있다. 세종=구성찬 기자
영남권 신공항 최적 입지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아니었다. 정부가 내린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카드였다.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1일 공항 운영, 접근성, 경제성 등 대다수의 평가항목에서 확장된 김해공항이 밀양과 가덕도 신공항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ADPi는 항공교통 관제 용이성, 접근성, 경제성, 환경성 등 모두 30여개의 평가기준과 항목을 종합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ADPi는 밀양과 가덕도에 활주로 1개와 2개를 건설하는 경우, 김해공항은 활주로 1개를 추가하는 경우 등 모두 5개 경우의 수를 갖고 3가지 상황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확장 김해공항은 평균 818.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밀양이 활주로 2개가 683.3점, 1개가 664.7점으로 2, 3위를 기록했고, 가덕도는 634.8점(활주로 1개), 580.6점(활주로2개)으로 4, 5위에 그쳤다.

ADPi는 공항운영, 전략적 고려, 비용과 리스크 등 각 평가기준에 서로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3가지 시나리오 형태별 평가방식에서도 확장 김해공항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적 요인이 포함된 위험성과 실행가능성에 가중치를 둔 시나리오C에서 확장 김해공항은 832점을 받아 2위인 밀양(710점)에 비해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지역 간 견해차가 아주 컸기 때문에 정치적인 요인을 전체 배점에서 7%가량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확장 김해공항은 공항 운영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밀양과 가덕도는 산봉우리 등 각종 장애물에 있어서 서로 유리하다며 경쟁했다. 그러나 ADPi는 공항과 항공기 운영에 있어서 밀양이나 가덕도보다 확장 김해공항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또 ADPi는 3개의 시나리오를 종합하는 기준 시나리오에서 공항 운영에 1000점 만점에 300점을 할애했다. 이 평가에서 확장 김해공항은 220점을 받아 가장 높았고, 가덕도는 201∼205점을 받았다. 안전성이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밀양은 121∼188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제성 면에서도 김해공항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ADPi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밀양에 2개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 적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덕도의 경우 심해에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매립비용이 상당히 추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로의 경우 김해공항은 이미 기존에 건설돼 있는 도로망이 있기 때문에 다른 두 안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나온다고 결론 내렸다. ADPi는 철도교통을 이용한 경우 역사를 새로 건설해야 하는 경우와 기존 역사와의 연결비용 등을 고려해 김해와 밀양은 20억 달러가 들고 가덕도는 30억 달러가 넘게 드는 것으로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밀양과 가덕도가 서로 깎아내렸던 접근성과 안전성의 허점이 이번 용역 평가에서 제 살 깎아먹기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ADPi가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되었을 때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법적·정치적 후폭풍까지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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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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