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성경 속 인물들은 언제, 어떻게 기도하고 응답 받았나

입력 2016-06-22 17:49

왜 기도하는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한번쯤 기도에 대한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기도는 많이 하는데 열매가 없는 것에 대해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다. ‘왜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까.’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명료하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은 기도자의 경건치 못한 생활 탓이다. 경건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모여서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은 피곤해하신다. 사람들은 간혹 기도와 생활이 별개인줄 알지만, 하나님이 가인과 그 제물을 받지 않으신 것처럼 사람과 기도는 하나이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이유는 기도가 생활과 일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활과 일치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애통함 없이 다만 ‘자기 기분만 내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응답 받는 기도의 비결이 담겨있다. 다윗 모세 아브라함 한나 등 성경인물들의 다양한 기도 모습을 탐구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는지를 소개한다. 한나는 인생역전, 베드로는 통성기도의 모델이다. 엘리야는 100만명보다 강한 기도를 드린 인물. 그의 기도가 100만명의 기도보다 강력했던 것은 절대신앙의 소유자였고,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불퇴전의 중보기도를 드렸다. 아브라함이 소돔을 위해 중보기도할 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도의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웃도시 사람들을 위해 물러서지 않고 죽기를 각오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기도를 드렸다. 이들 성경인물의 기도 응답 비결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간절한 부르짖음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한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등 무너진 예배를 회복할 때 우리의 기도는 응답받을 수 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성서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세대 교수로 구약학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과 목회담당 부목사를 지냈고 현재는 광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