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진입도로·철도 건설 등 총 4조3000억원 들어간다

입력 2016-06-21 18:05 수정 2016-06-21 21:24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밀양에 2개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가 적게 들어간다.”

장 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발리에는 “가덕도의 경우에는 심해에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매립비용이 상당히 추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활주로를 하나 건설하게 되는 경우에는 2개 건설하는 경우보다 훨씬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ADPi가 추산한 구체적 액수를 보면 김해공항 확장시 드는 돈이 37억87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로 가덕 신공항 건설시 예상된 최대 비용 92억7400만 달러(약 10조원)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정부 입장에서는 예상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원 조달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공항 건설비용은 100% 중앙 정부의 몫이다. 지역에서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신공항 건설을 적극 원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추후 논의를 통해 일부 민간 자본을 유치할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DPi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계획안을 기획재정부에 보내 올해 하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도로, 철도 등 연결 교통망 계획이 이에 따라 만들어진다.

정부는 이르면 2017년 설계작업을 거쳐 2021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설 기간은 10여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6년에는 김해 신공항을 개항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김해공항의 포화 수요 문제는 단계적으로 개선해갈 것이다. 부분적으로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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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