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미국이 승기 잡나… 4G 망보다 속도 최고 100배

입력 2016-06-21 18:15 수정 2016-06-21 19:29
미국이 세계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용 고대역 주파수를 할당한다. 기존 4G(LTE)보다 10∼100배 가까이 속도가 빠른 5G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톰 휠러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이러한 계획을 공개하며 “미국은 5G망을 위해 고대역 주파수를 개방하는 세계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FCC는 다음달 14일 `스펙트럼 프런티어(Spectrum Frontiers)’라고 명명된 5G 통신 관련 규정안을 표결로 처리할 예정이다.

규정안은 FCC의 승인을 얻어 사용할 수 있는 ‘면허 주파수 대역’과 개인이나 기업이 규정만 지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으로 나눠져 있다. 휠러 위원장은 “면허 주파수 대역은 현재 LTE 등에 주로 쓰이는 저대역(5∼10㎒)보다 20배 정도 높은 200㎒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미국이 5G 관련 선도적 정책을 밝히면서 일본·한국·중국·유럽 등 통신 선진국 간 네트워크 경쟁에서 앞서가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초고주파 대역에서 다중 안테나 기술을 활용해 현존 최고 속도인 26.9Gbps 시연에 성공했다.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28㎓대역 기반의 5G 시스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에릭슨과 노키아 등과 함께 개발한 5G의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을 확보한 상태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전송 속도와 데이터 용량을 배로 증가시키는 4X4 다중입출력(MIMO)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기존 LTE보다 15배 빠른 기가 LTE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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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