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떨어진 러시아 산불, 한국 초미세먼지 농도 높였다

입력 2016-06-21 18:14 수정 2016-06-21 18:26
3000㎞나 떨어진 러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발생의 한 원인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기환경표준센터 정진상 박사는 러시아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를 이동해 한반도로 유입돼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인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폐·심장·뇌질환을 일으키는 초미세먼지는 석유 같은 화석연료나 산림·농작물 등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 발생한다.

연구팀은 2014년 7월 중순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뒤 대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51∼100㎍/㎥)’이 된 것을 발견하고 둘 간의 상관관계 규명에 나섰다. 우선 위성영상과 기류 분석을 통해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3000㎞ 남쪽 한반도까지 날아온 것을 확인했다. 또 대전에서 포집한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 결과, 산불로 인한 바이오매스 연소 시에만 배출되는 ‘레보글루코산’이 평상시보다 4∼5배 높게 나타난 것도 확인했다. 정 박사는 “앞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북부, 북한에서 발생하는 산불에 대한 추가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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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