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고 보조배터리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때 최강자로 군림한 샤오미의 아성이 점차 무너지는 추세다. 대신 삼성이나 TSST 등 제조사들이 ‘급속충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는 형국이다.
21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보조배터리 붐을 일으킨 샤오미의 최근 한 달간(5월 14일∼6월 13일) 시장 점유율은 60.6%로 전년 동기(75%)보다 약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삼성은 같은 기간 5%포인트 상승한 13.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갤럭시S6와 함께 9월 내놓은 갤럭시노트5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휴대형 보조배터리에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급속충전 보조배터리의 인기 덕이 컸다. 일반 보조배터리(2∼4시간)보다 최대 2배 빠르게 충전이 가능해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급속충전 제품은 전체 삼성 보조배터리 판매량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샤오미의 경우 급속충전 제품은 전체 보조배터리 판매량 중 2.3%를 그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보조배터리를 고를 땐 충전가능 용량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샤오미의 1만mAh 보조배터리의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갤럭시S7(3000mAh)을 3번 완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표기 용량이다. 실제로 충전 가능한 용량은 6250mAh에 그쳐 2번밖에 완충할 수 없다.
배터리 용량을 다 소진한 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자체 충전 시간은 최소 3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제품별로 달라 관련 사항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용량이 클수록 부피와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1만mAh가 넘는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무겁고m 두께도 스마트폰 두께의 두 배에 달한다. 충전선을 연결한 채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점, 이동 시 주머니에 넣기 불편한 점 등을 고려해 휴대성과 용량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가벼움을 원한다면 TSST 제품도 사용해 볼만하다. TB052NA 모델의 경우 5200mAh의 용량이지만 세로 약 9㎝, 가로 약 4㎝로 사이즈로 가방에 넣고 다녀도 공간을 거의 차지 않아 여성들에게 인기다. 스마트기기와 연결 시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되며, 배터리의 잔량을 4단계로 표시하는 LED를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샤오미 아성 추락… 삼성 뜬다
입력 2016-06-21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