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기독의원 릴레이 인터뷰] “억울한 사람 없는 공동체 건설, 기독교적 가치관 살리는 입법”

입력 2016-06-20 21:27 수정 2016-06-21 00:44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지상욱 의원이 2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이병주 기자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은 지상욱(51) 의원은 국회에 처음 입성했지만 초선답지 않은 정치 이력의 소유자다. 신앙 이력 또한 그렇다. 고 한경직 목사와 함께 영락교회를 세운 외증조할머니의 신앙 유산을 이어받아 아내 심은하씨와 자녀들까지 5대째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지 의원은 20일 기독 의원으로서 ‘억울한 일로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겸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사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평하게 법의 잣대가 적용되는 사회,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가 강조되는 공동체 회복으로 통합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8년 만에 서울 중구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으며 주목받은 그는 2003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전 총재를 중심으로 창당한 자유선진당의 공보특보, 대변인을 거쳐 2010년 6·2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2일에는 당 대변인에 임명돼 국민과의 소통 최일선에 서게 됐다.

그는 “하나님은 꿈이 있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을 통해 지역과 사회,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라는 소명을 주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모던시대에 들어서면서 기독인들이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관의 혼란 앞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대법원의 존엄사 인정 판결,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결정,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등으로 그동안 당연시되던 기독교적 가치관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의원은 “우리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지켜내고 신실하게 나타내야 하는 증인들로서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회만의 언어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가족공동체, 더 나아가 사회공동체의 언어로 수많은 갈등의 현장에서 소통해서 얻어지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을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단호히 대처해야 할 사안에는 분명히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동성애 옹호·조장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군내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는 군 형법 조항의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패인 군 내부에서 동성애가 확산된다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열한 정치의 중심인 국회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유혹과 시련이 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신실한 크리스천으로서 굳게 서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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