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PSD, 메트로 퇴출대상 직원도 채용

입력 2016-06-20 18:41
스크린도어 수리업체 은성PSD로 이직한 서울메트로 출신 ‘낙하산’ 직원 중에는 신용불량자나 음주운전 징계자 등 서울메트로 내 퇴출대상자들이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은성PSD가 2011년 메트로에서 분사하는 과정에서 메트로 측의 요구로 전적자 숫자 90명을 맞추기 위해 비기술자를 대부분 채용했고, 일부는 징계를 받은 퇴출대상자였다”고 밝혔다.

은성PSD 측은 “메트로의 기술직 직원들은 업무가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기술자와 퇴출대상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메트로 측에서 전적자 숫자를 유지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은성PSD가 스크린도어 수리에 문외한인 직원들을 충분한 교육과 실습 없이 현장에 내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은성PSD 직원들은 메트로 인재개발원에서 일주일간 통합교육만을 받고 바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메트로와 은성PSD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뒤 11차례에 걸쳐 계약금액을 인상해 온 것도 확인했다. 전적자들의 추가고용, 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92억원 상당의 계약금액이 인상됐다. 경찰은 메트로와 은성PSD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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