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운명의 날’ 이후 코스피 어디로

입력 2016-06-20 18:36 수정 2016-06-20 19:53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증권가에서는 브렉시트안이 통과될 경우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폭락이 일시적이어서 단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바람대로 브렉시트안이 부결된다면 글로벌 증시에 ‘안도 랠리’(불안요인 해소에 따른 상승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에서 23일 투표를 앞두고 잔류(브렉시트 부결)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처럼 국내 증권가도 대체로 부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일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안도 랠리를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을 권했다. 하지만 지레 짐작하지 말고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있다.

키움증권은 브렉시트 부결 시 코스피가 3분기 중 2180포인트까지 치솟겠지만 통과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19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른 충격 정도에 대해선 견해차가 있다. 연쇄 탈퇴 우려 때문에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이벤트로 보기도 하지만 충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은 “브렉시트 충격은 짧고 강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위험자산의 오버슈팅(일시적 폭락 후 장기 균형으로 수렴)으로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로 당장 거시경제가 받는 충격이 크지 않고, 주요국들이 재빨리 고강도 정책 대응을 내놓을 것인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KB투자증권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예상치 못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보다는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수준의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국이 잔류하더라도 이번에 드러난 전 세계적 우경화는 중장기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