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소니가 2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한다. 그동안 시장이 커진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 LG 등이 중저가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 터라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팬택은 22일 새 스마트폰 ‘IM-100’을 공개한다. 제품명을 영어로 읽으면 돌아왔다는 의미인 ‘아이엠백’이 된다. 팬택은 30만원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이 제품을 준비 중이다. 후면에 동그란 휠을 달아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특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이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건 2014년 5월 베가 아이언2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2014년 11월 엑스페리아 Z3를 끝으로 한동안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던 소니도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곧 국내에서 판매한다. 이 제품은 소니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한 제품으로 카메라와 배터리 사용시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이다. 소니는 이전처럼 이통사의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자급제폰으로 판매를 고려 중이다.
사실상 삼성전자, LG전자, 애플만 남아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업체가 재진입하는 것은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팬택의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심정적으로는 팬택이 잘되도록 응원하는 분위기지만 현실적으로 제품이 잘 팔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팬택은 이미 한 차례 시장에서 철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AS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중저가폰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중저가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갤럭시 온7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5.5인치 화면 크기를 갖춘 이 제품은 인도 시장에서 약 18만원에 판매되는 저가 제품이다. 국내에는 사양을 좀 더 높이고 가격도 30만원 안팎으로 올려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되며 이름도 변경된다. KT 전용으로 출시한 갤럭시 J7의 대항마로 SK텔레콤에서 삼성전자에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X캠을 6월 중 출시한다. 원래 3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LG전자가 G5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시기가 늦춰졌다. LG전자는 이밖에도 각 통신사 전용으로 X 시리즈 스마트폰을 몇 개 더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 폐지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보조금 제한이 없어지면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 상한선이 없어지면 시장 활성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과열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회사로선 지금보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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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팬택 “I am back”… 중저가시장서 삼성·LG와 맞붙는다
입력 2016-06-21 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