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체국 입점 알뜰폰(MVNO) 업체 재선정 공모를 시작한다. 중소 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우체국 알뜰폰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주고자 대기업 계열사에 문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입점 알뜰폰 업체 3차 공모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우체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10개 알뜰폰 업체는 오는 9월부로 계약이 종료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당초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 사업자의 입점은 배제해 왔다. 2013년 시작한 1기 사업자 6곳(아이즈비전·유니컴즈·에넥스텔레콤·이지모바일·인스코비·머천드코리아)과 2기에 추가된 4곳(큰사람·스마텔·세종텔레콤·위너스텔) 모두 중소 알뜰폰 사업자였다.
상황이 반전된 건 최근 주춤한 알뜰폰 성장세 탓이다. 올 초 기본료 면제에 5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 등 파격적인 상품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할 요금제가 없는 상황이다. 꾸준히 성장하던 알뜰폰 가입자도 600만명에서 정체돼 있다.
따라서 투자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에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40여개 알뜰폰 업체 중 대기업 계열인 CJ헬로비전(CJ), SK텔링크(SK텔레콤), KT M모바일(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35%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우체국이 아니라 자체 영업망을 통해 영업 중이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문호 개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확충을 위해서는 대기업 계열사가 들어오는 게 맞지만 당초 알뜰폰의 취지가 중소사업자 우선이었던 만큼 정부도 쉽게 선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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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우체국 알뜰폰 업체 3차 공모… 대기업에 빗장 열까
입력 2016-06-20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