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특색있게… 강원 해수욕장들 ‘피서객 맞이’ 분주

입력 2016-06-20 22:26
강원도 동해안 시·군이 다음 달 8일 해수욕장 문을 열고 여름 손님을 맞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고성 천진해수욕장에서 열린 맨손 오징어잡기 체험에 참가한 피서객들의 모습. 고성군 제공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원도 동해안 시·군이 해수욕장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강릉·삼척·동해·속초·양양 등 5개 시·군은 오는 7월 8일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하고, 8월 중순까지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은 일주일 뒤인 15일 해수욕장 문을 연다.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한 여름 밤의 음악공연과 전시회, 모기 없는 해수욕장 운영 등 차별화된 이벤트와 콘셉트를 마련해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26개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고성군은 송지호·봉수대·백도 등 해수욕장 6곳을 자연친화적 방법을 이용한 ‘모기 없는 해수욕장’으로 운영한다. 모기를 쫓는 방법에는 데이지, 마리골드, 아케라튬, 바질 등 모기들이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10여종의 식물이 활용된다. 이들 식물을 해수욕장과 야영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심고, 모기 퇴치 식물 화분 300∼400개를 준비해 야영객들이 텐트 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송지호해수욕장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며 “보다 특색 있고 풍성한 이벤트로 다시 찾고 싶은 해수욕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경포 등 20개 해수욕장을 45일간 운영한다. 강릉시는 8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300개를 무료로 빌려주기로 했다. 해변에선 노트북 등 컴퓨터 10대가 설치된 무료 인터넷 쉼터를 운영한다.

양양군은 낙산 등 21개 해수욕장에 100여명의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한 피서를 돕는다. 오는 30일부터 3일간 낙산해수욕장에선 DJ페스티벌, 힙합크레이지쇼, 라디오 공개방송 등이 열려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속초시는 해수욕장 운영 기간 온수 샤워가 가능한 캠핑장, 샤워시설, 화장실, 쓰레기 집하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장애인·외국인 전용 쉼터를 운영하고 외국인 편의를 위해 통역 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이다.

16개 해변이 있는 삼척시는 피서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을 대폭 확충했다. 또 피서문화의 차별화를 위해 장호해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투명카누와 스노쿨링 등을 용화·갈남·임원·덕산해변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동해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대한민국 직장인밴드 동해 콘서트, 전국바다 수영대회, 전국대학복싱대회 등 문화·체육행사 등을 마련해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로 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