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낙후된 중서부 공업지대)가 미국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지역으로 떠올랐다. 힐러리 클린턴(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모두 러스트 벨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클린턴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PAC·무제한정치자금후원회)은 오는 11월 선거일까지 클린턴을 위한 선거 광고비로 1억4500만 달러(약 1688억원)를 책정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광고는 미국 50개주 중 스윙스테이트(경합주) 8개주에 투입된다.
클린턴의 첫 TV광고는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트럼프의 발언을 부각했다. 우군인 여성을 자극해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다. 클린턴은 경합주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를 사수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노동조합의 입김이 강한 러스트 벨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으나 자유무역협정(FTA)의 피해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경합주로 분류됐다.
펜실베이니아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5.4% 포인트라는 근소한 차로 이겼다. 그러나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이번 대선에서 이곳을 공화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오하이오도 마찬가지다. 2012년 대선 때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하이오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존 케이식이다. 트럼프는 18일부터 러스트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9일간 전국을 누비는 유세에 나섰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가 러스트 벨트를 손에 넣으면 본선을 치르기가 훨씬 수월하다. 러스트 벨트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1∼4% 포인트에 불과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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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러스트 벨트를 잡아라”
입력 2016-06-20 18:39 수정 2016-06-20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