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공포, 선율로 달랬다… ‘참전 용사’ 피아노 거장 번스타인 23일 방한

입력 2016-06-20 21:12

지난 4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원제 Seymor: An introduction)’의 주인공인 세이모어 번스타인(89·사진)씨가 6·25전쟁 참전용사 자격으로 23일 방한한다.

국가보훈처는 20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번스타인씨를 포함한 6·25전쟁 참전 미국 용사와 가족, 해외교포 용사 등 70여명을 초청해 감사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JSA), 국립서울현충원, 전쟁기념관, 인사동 등을 찾아 한국의 발전상을 돌아볼 예정이다.

번스타인씨는 23세 때인 1950년 12월 군에 입대해 14주간 보병훈련을 받은 뒤 한국에 파병됐다. 52년 11월 전역할 때까지 그는 미 8군 소속으로 위문공연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대구와 부산, 서울, 인천, 거제도 등을 돌며 아름다운 선율로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로 지친 군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최전방에서도 100여 차례 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포탄이 떨어질지 몰라 공군이 엄호 비행을 하는 상황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번스타인씨는 27일 박승춘 보훈처장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 행사에서 66년 만에 전우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