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갈 곳 없는 돈이 은행 통장에 계속 쌓이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이자 혜택이 거의 없는 국내은행 요구불예금의 4월 평균 잔액이 159조532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국내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150조원을 돌파한 후 다달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4월 평균 잔액은 159조5323억원으로 1년 전인 128조644억원과 견주어 31조4679억원 늘었다. 24.6%나 증가한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원하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계좌로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고객에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일단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어둔 돈을 뜻하고, 은행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자금으로 운용할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요구불예금과 달리 일정기간 은행에 묶여야만 하는 저축성예금 역시 계속해서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고 있다. 4월 평균 잔액이 1011조9358억원으로 올해 1월 1000조원대를 넘긴 후 계속 늘어가는 중이다. 저축성예금은 요구불예금보다 금리 혜택이 높은 정기적금, 목돈마련저축 등 상품을 일컫는다.
한편 한국은행이 시중에 푼 돈을 뜻하는 화폐발행 잔액은 5월 말일 기준으로 91조2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말 79조5460억원에 비해 11조7417억원 늘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으로 통화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결과다. 늘어난 통화량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 계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 요구불예금 및 저축성예금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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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돈… 은행 예금에만 쌓여
입력 2016-06-19 18:12 수정 2016-06-19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