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이집트 前 대통령, 간첩 혐의로 종신형 받아

입력 2016-06-19 18:31 수정 2016-06-19 18:35

무함마드 무르시(65·사진) 이집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카타르에 국가안보 기밀을 넘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카이로 형사법원은 18일(현지시간)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간첩 혐의로 25년형을 선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에선 25년형이 종신형이다. 법원은 국가안보 기밀이 담긴 문건을 훔친 혐의에 대해 15년형을 추가 선고했다.

카타르는 무르시 정권을 지지한 주요 세력이었다. 이집트 정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 기밀이 담긴 문건을 수백만 달러의 대가를 받고 카타르 정부에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2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후 첫 민선 대통령이다. 이집트 최초 이슬람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이듬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군부는 이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던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선포하고 탄압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미 테러 공모와 탈옥 혐의 등으로 사형, 종신형,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모두 항소가 진행 중이다. 이날 받은 종신형 선고도 항소가 가능하다.

법원은 또 같은 혐의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보조관 2명에게 종신형을, 비서실장과 비서실장 딸에게는 15년형을 선고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기자 2명 등 6명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알자지라는 “정의롭지 않고 정치화됐다. 이집트 안팎의 모든 언론인을 위협하기 위한 정치적 판결”이라고 항의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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