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버지 향한 서운함 안 풀렸나? 아버지 관련 서류 안 찾아가

입력 2016-06-19 18:31 수정 2016-06-19 18:35
1960년대 아버지와 찍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어린시절 사진.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대선 당시 언론에 제공했다. 오바마포아메리카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버지를 원망해서일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가 생전 남긴 서류를 3년이 지나도록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숌버그 흑인문화연구센터가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가 남긴 문서 20여 묶음을 발견해 소장 중이라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2013년 백악관에 이 서류를 갖고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뒤 서류를 찾아볼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재임 중에 찾지 않는 이유는 알리지 않았다.

서류에는 케냐 태생인 오바마 시니어가 22세 무렵 케냐 나이로비에 머물던 시절부터 하버드대에 이르기까지 여정이 다양한 형태로 기록돼 있다. 대부분 부족한 학비를 지원해달라고 대학이나 기관에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후 그는 케냐 정부에서 경제학자로 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중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난 지 2년이 지난 1963년 서류의 가족란이 공백인 점을 지적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이해하느라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한 일을 들며 서류를 찾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일지 모른다고 암시했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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