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를 담은 사설 정보지(찌라시) 유포자를 찾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7일 SK텔레콤 측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정보지가 유통된 경로를 역추적하는 데 착수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SK그룹 내에서 굳이 인수 작업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팽배하다’, ‘인수 추진 과정에서 정부 당국의 불협화음과 언론의 부정적 보도로 SK그룹이 입은 이미지 손실이 더 크다’, ‘최근 CJ헬로비전의 고객 부풀리기 및 탈세 수사건에 대한 언론 제보도 SK 측 작업일 것이란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등의 루머에 휩싸였다. 이런 내용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무차별 확산됐다.
SK텔레콤은 “도가 넘는 유언비어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지장이 우려된다”면서 “유사한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포자를 찾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합병 심사가 장기화되고 악성 루머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한 이후 수차례 악성 루머에 휩싸였으나 그동안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번 수사 의뢰는 인수합병 절차가 지연되면서 루머가 도를 넘어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여전히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 시기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공정위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 결과를 곧 발표한다는 얘기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합병 심사가 길어진다는 지적에 공정위는 지난 17일 “기업결합 유형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사안에 따라 다르므로 심사기간의 길고 짧음을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며 “인수합병 발표 일정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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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찌라시 수사 의뢰
입력 2016-06-19 18:39 수정 2016-06-19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