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감람나무

입력 2016-06-19 21:20

노아가 40일 홍수가 그쳤을 때 비둘기를 방주 밖으로 내보냈는데, 저녁에 돌아온 비둘기가 물고 온 것이 감람(橄欖)나무 잎이었습니다(창세기 8:11). 그래서 노아는 물이 빠지고 땅이 드러났음을 알게 됐습니다.

감람나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올리브(olive)나무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날 밤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며 기도하신 감람산(Mount of Olives)에는 ‘겟세마네’ 동산이 있습니다. 겟세마네는 당시 사용됐던 언어인 아람어로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입니다. 겟세마네에 올리브유를 짜는 커다란 틀이 있었다고 해요.

올리브나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척박한 땅과 뜨겁고 건조한 기후에도 잘 자랍니다. 그 열매로 기름을 짜서 음식에 쓰거나 향유를 만들었습니다. 또 등불을 켜고 상처에 바르기도 하고 귀한 가구를 닦았습니다.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운 목재라 오늘날도 가구나 장신구를 만들지요.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는 연료로 사용했다고 하니 정말 버릴 것이 없는 나무입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열매와 잎의 수가 많고 자태가 아름다운 감람나무를 풍요와 고귀함,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겼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