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2일 햄버거를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콩을 활용한 ‘심콩 콩버거’를 2300원에 출시했다. 심콩 콩버거는 기존 햄버거 고기 패티와 달리 100% 국내산 콩과 고구마, 양파 등으로 만든 반죽에 쌀가루를 묻힌 콩 패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토티아 쌈버거 2종도 동시에 출시했다. 빵 대신 토티아를 사용해 탄수화물은 줄이고 야채 비중을 늘려 칼로리는 낮췄지만 신선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일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먹거리에도 영양과 칼로리에 초점을 맞춘 건강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지난 3월 한국영양학회와 손잡고 건강식으로 구성된 웰빙 도시락 ‘두부스테이크 샐러드 도시락’과 ‘닭가슴살 구운두부 김밥’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홍삼 브랜드 정관장과 손잡고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사용한 ‘홍삼불고기 도시락’ 등을 선보이며 건강식을 강조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4년 2000억원에서 올해 5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U의 경우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전년 대비 65.8% 급증했고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205.7% 증가했다.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편의점 도시락을 출시하며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편의점 도시락은 ‘저렴한 한 끼 식사’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건강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유다.
GS25는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도시락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김밥과 샌드위치, 햄버거처럼 대용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의점 음식에도 열량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자 도시락 제품에 대해 칼로리뿐 아니라 탄수화물, 당류,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을 표시키로 했다. GS25 측은 “편의점 도시락이 최대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만큼 고객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맛뿐만 아니라 영양을 갖춘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25가 지난 1월부터 판매 중인 ‘별미밥상 닭가슴살 도시락’은 잡곡밥과 찐닭가슴살, 연두부 등으로 구성돼 건강 도시락을 원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기존 도시락에 부족한 국물이나 샐러드를 추가하는 ‘HEYROO 컵국’과 ‘HEYROO 단호박샐러드/콘샐러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컵국은 찌개류 대신 장국이나 사골국 등 비교적 나트륨 함량이 적은 맑은 국물류로 판매된다. 도시락 제품들과 함께 먹을 때 부담스럽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보다 건강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콤보 상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편의점 음식 건강식 바람
입력 2016-06-20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