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보상안에… 피해자들 “성의 없다”

입력 2016-06-19 18:25 수정 2016-06-19 19:34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관련 피해자들은 ‘성의 없는 선심성 대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옥시는 지난 18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제2회 옥시레킷벤키저 사과와 보상 논의의 장’을 열고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모임에는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현 RB코리아) 대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옥시 측은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로부터 1, 2차 조사에서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우선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사망하거나 100% 상해 피해를 본 경우 1억5000만원, 다른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옥시 측은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 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옥시가 내놓은 보상안에 대해 참석자들은 “3급 등 피해자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성의 없는 대책일 뿐 아니라 ‘법원 기준보다 많이 준다’며 선심 쓰는 척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자녀를 잃은 한 피해자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 180여명 가운데 아이들이 60∼70%나 되는데 정작 이 아이들에 대해선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피해자 부모도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평생 케어해줄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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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