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옥시 前 대표 구속영장 기각

입력 2016-06-17 18:14 수정 2016-06-17 18:30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존 리(48) 전 옥시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에서 구속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구속된 신현우(68) 전 대표 한 명에 그치게 됐다. 수사 대상인 나머지 외국인 CEO들은 외국에 머물면서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리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봤을 때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도 들었다. 앞서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표시·광고의 공정화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6일 리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그는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2010년 5월 옥시 CEO로 일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가 가장 많이 판매된 시기였다. 리 전 대표에 이어 2년간 옥시를 운영했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불리한 자료를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머물며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결국 구속되는 옥시의 전직 외국인 CEO는 아무도 없게 될 전망이다. 가습기 살균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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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