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농협중앙회장 불법선거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마침내 김병원(63) 현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11층 김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선거운동 관련 서류, 일정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규명할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일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을 구속했다.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한 최 조합장은 지난 1월 12일 1차 투표 개표 직후 김 회장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문자메시지에는 ‘2차에서는 장기집권을 막고, 화합할 수 있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주세요. 최덕규 올림’이라 적혀 있었다.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김 회장은 결국 당선됐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르면 다음 주쯤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최 조합장과의 사전 거래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불법선거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는 다음달 12일 만료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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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회장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6-06-17 18:13 수정 2016-06-17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