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실종됐던 홍콩 출판업자가 중국 공안에 감금돼 24시간 감시를 당하며 정신적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 TV에 출연, 공개 자백한 것은 철저한 연출이었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에 8개월간 구금당했다가 지난 14일 홍콩으로 돌아온 람윙키(61·사진) 홍콩 코즈웨이베이서점 점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 당시 상황과 조사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24일 중국 선전에 갔다가 ‘중앙특별안건팀’에 연행된 뒤 수갑을 차고 눈이 가려진 채 13∼14시간 기차를 타고 저장성 닝보로 이송됐다. 가족과 변호사에게 연락하지 않겠다는 서류에 서명한 뒤 6개 조의 24시간 감시가 시작됐다. 지난 2월 중국 TV에서 불법 서적 밀반입 혐의를 공개 시인한 데 대해 람윙키는 “쇼였다”면서 “대본을 주고 그대로 읽도록 했다”고 밝혔다.
람윙키는 중국 공안이 서점 고객 명단이 담긴 하드드라이브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자신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 개인문제가 아니라 홍콩의 자유에 관한 것”이라면서 “내가 폭로하지 않는다면 같은 일들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보기]
☞
☞
☞
☞
☞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실종됐던 홍콩 출판업자 “中 공안서 감시 정신적 고문”
입력 2016-06-17 18:45 수정 2016-06-17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