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게 있는 모든 것을’ 50장(통 7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8장 1∼5절
말씀 :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기근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당하고 있던 예루살렘교회를 돕는 일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초대교회의 공동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교회가 자원해 1년 전부터 시작한(고후 8:10) 구제의 연보가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진 것은 바울에 대한 거짓 사도들의 공격과 바울이 예루살렘교회를 위한 구제헌금을 사사로이 쓰고 있다는 유언비어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논쟁하기보다 마게도냐 성도들이 어려움에 처한 형제와 자매를 어떻게 도왔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첫째, 마게도냐 성도들의 헌신입니다. 세상적인 기준의 많고 적음은 숫자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많고 적음, 특히 헌금에 관해서는 누가 더 많은 액수의 헌금을 했느냐가 아니라 마음과 정성의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두 렙돈을 부자들이 한 큰 액수의 헌금보다 많다고 하신 말씀(막 12:42)은 성경적인 헌금의 개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도 마게도냐 교회들이 헌금한 연보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이 얼마를 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마게도냐 교회가 풍족한 가운데서 헌금한 것이 아니라 ‘환난이 많은 시련 가운데’ 헌금한 사실을 언급합니다(2). 빌립보·데살로니가·베뢰아 교회와 같은 마게도냐 지역의 교회들은 환난과 시련을 많이 겪었고 이에 대해서는 빌립보서와 데살로니가 전·후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게도냐 교회들은 자신들이 당한 고난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성도들이 당한 어려움을 모른척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형편이 나아지면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형편이 나아진 후에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입니다.
둘째, 기쁨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마게도냐 교회들은 로마 제국의 착취로 인해 넉넉한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2절 말씀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박해에도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들었을 때 자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마게도냐 교회들이 가난한 가운데서도 기쁨으로 연보를 했고 그들의 연보는 풍성하게 넘쳤다고 말합니다(2). 바울이 이 말을 한 것은 그가 목표했던 금액을 초과한 연보를 마게도냐 성도들이 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연보의 액수와는 상관없이 마게도냐 성도들은 형제를 위한 넘치는 사랑과 기쁨으로 힘에 지나도록 자원을 했기 때문입니다(3). 사랑의 실천은 자원하는 마음을 갖고 기쁨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에게 넘치는 사랑을 부어 주시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를 대기보다는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가정예배 365-6월 19일] 구제와 연보
입력 2016-06-17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