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죄에 더 예민해야… 성직자로서 정체성 재확인을”

입력 2016-06-16 21:17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교윤리연구소장인 이장형 백석대 교수(왼쪽)가 16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목회자 윤리강령 28’의 출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목회자는 믿음, 겸손, 인내, 모범적인 삶, 세상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 태도, 성도들에 대한 자애와 엄격함, 열매를 위한 간절한 바람과 기대를 갖춰야 한다.’(목회자 윤리강령)

목회자 윤리 회복과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윤리강령이 담긴 지침서가 발간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 기독교윤리연구소(소장 이장형 교수)는 목회자의 경제생활·성 윤리·사회활동, 목회 윤리와 교회정치, 윤리강령 등의 내용을 담은 ‘목회자 윤리강령 28(홍성사)’을 최근 펴냈다.

책은 연구소가 2011년부터 ‘목회자와 돈’ 등을 주제로 개최한 ‘목회자 윤리 심포지엄’ 강연 내용을 엮은 것으로 이상원(총신대) 임성빈(장신대) 신원하(고려신학대학원) 이장형(백석대) 교수, 송준인(청량교회) 신기형(이한교회) 목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책은 ‘목회자는 누구인가’ ‘목회자와 성도의 바른 관계’ ‘목회자와 성 윤리’ ‘목회자의 경제생활’ 등을 주제로 6장에 걸쳐 목회자가 갖춰야할 자질과 소양에 대해 소개한다. 7장에는 각 장의 내용을 목회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윤리강령으로 정리해 제시했다. 28개로 구성된 윤리강령에는 목회자가 갖춰야할 자질, 교회재정 집행방향, 목회자의 성적 탈선 예방 및 대응책, 정치활동 범위 등이 상세히 수록됐다. 부록에는 교회 분열, 교단 임원 선거 등 교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법적 소송 문제와 교회재정 문제에 대한 전문가 조언이 담겼다.

이장형 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목회자의 비윤리적 행태가 계속돼 목회자의 윤리적 책무, 특히 예비 목회자의 윤리교육이 체계화될 필요를 느껴 책을 발간했다”며 “책이 각 교단 목회자의 윤리적 책무를 한층 더 강화하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원 교수도 “최근 신학교육을 받은 이들이 성적 일탈과 살인 등의 행위까지 저지르고 있는 데는 이론과 실천이 유리된 신학교육도 책임이 있다”면서 “신학교가 윤리적으로 온전한 목회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목회현장에서의 윤리실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