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 결정에 따른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유 의원의 복당을 전격 결정한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의 유 의원 복당 결정 과정에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던 만큼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 의원 복당 결정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통해 결정 이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 만의 고위 당정청 협의 개최 발표 반나절 만에 회동이 전격 취소된 것도 이 같은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불만이 팽배한 데는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을 찍힌 지 1년 만에 다시 새누리당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가득 배어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을 강력 비판했었다.
당정청 협의 재가동을 통해 소통·협력을 이어가려는 마당에 갑자기 불거진 유 의원 복당 결정으로 한동안 당청 관계 역시 다시 냉랭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한 사안인데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사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유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이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해 유 의원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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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부글부글’
입력 2016-06-16 21:49 수정 2016-06-17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