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부품 빼돌린 수리업체 기사들 대거 적발

입력 2016-06-16 21:33
애플사의 리퍼폰 정책을 악용해 수리를 맡긴 아이폰 부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중국 등 해외로 밀수출한 국내 휴대전화 유통업자와 수리기사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특히 국내 아이폰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리퍼폰 공식 수리업체 A사 소속 수리기사들은 이 정책을 악용해 조직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류혁)는 아이폰 부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수리기사 A씨(30)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속 기소된 이들은 아이폰 수리기사, 휴대전화 도소매업자, 중국인 휴대전화 밀수출업자, 휴대전화 사설 수리업자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1대당 10만원씩 최대 1억50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례금을 받고 고객이 맡긴 정품 아이폰 수백대를 회사 보관함에서 빼돌려 휴대전화 유통업자 등에게 넘겨줬다. 유통업자들은 넘겨받은 아이폰의 정품 메인보드, 액정 등을 중국산 모조품으로 교체한 후 이를 다시 수리기사를 통해 A사에 반납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약 6억4000만원의 아이폰 정품 부품을 빼돌려 국내 유통시키거나 중국 등으로 밀수출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