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횡령 대우조선 前 차장 ‘윗선’은 없다?

입력 2016-06-16 18:08 수정 2016-06-16 18:47
대우조선해양 임모 전 차장(왼쪽)과 문구업체 대표 백모씨가 16일 경남 거제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 임 전 차장은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며 8년간 1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거제경찰서 제공

회삿돈 180억원을 횡령해 구속 영장이 청구된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윗선과 관련해 모든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16일 대우조선해양 시추선사업부에 근무하며 회삿돈 18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임모(46) 전 차장의 신변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8년간 빼돌린 돈으로 호화생활을 했지만 대우조선은 한 차례도 자체 감사를 실시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임씨는 8년간 한 부서에서 재직한 것으로 볼 때 윗선의 비호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추궁했으나 임씨는 상납 등 연결고리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결재라인 소환조사 및 임씨의 통장 입출금 내역을 분석했으나 현재로는 윗선으로 볼 수 있는 수사대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 검찰로 사건 일체를 넘겼다.

임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문구업체 대표 백모(34)씨와 짜고 허위 거래명세표를 작성해 16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씨는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시추선에서 일하는 기술자 숙소의 임대차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거제=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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