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엔화가치 폭등과 일본 증시 폭락 소식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째 하락해 195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도 2.07% 급락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4포인트(0.86%) 내린 1951.9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4.41포인트(2.07%) 떨어진 680.25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신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아 일본 금융시장이 휘청거린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자 엔·달러 환율이 폭락(엔화가치 폭등)했다. 달러당 106엔대로 출발했다가 103엔대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8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닛케이평균주가는 3.05% 폭락했고, 토픽스지수도 2.78% 내린 채 마감했다.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져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돈이 몰린 것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를 찾는 수요가 넘쳐 가격이 올랐음을 뜻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동결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1.9원 내린 11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고가 심해진 탓에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124.22원으로 전날보다 19.25원이나 올랐다.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화권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가 2.10%, 대만 가권지수는 1.3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내렸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경제뉴스]
☞
☞
☞
☞
[여의도 stock] 엔화 폭등 영향 국내 증시 급락
입력 2016-06-16 18:54 수정 2016-06-1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