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고급화 이미지가 강했던 홍삼 제품이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편의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여기에 스틱 타입의 패키지 제품으로 홍삼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KGC인삼공사는 2030세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15일부터 편의점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테스트 판매를 실시했고 정관장 홍삼정옥고, 홍삼진본, 홍삼쿨과 굿베이스 아로니아 제품 등 4종을 20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했다. 다음 달에는 홍삼캔디 2종을 추가해 전국 8000여개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특성을 고려해 쉽고 편하게 구매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스틱형 파우치와 소량 포장으로 제품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홍삼 제품은 백화점이나 홍삼 전문점에서 사는 ‘고가 제품’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편의점에서 2030세대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이들이 쉽게 제품을 접하게 되면 다른 고가 홍삼제품 구매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과거 홍삼 제품은 진한 맛과 비싼 가격 탓에 상대적으로 기성세대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품이었지만 드라마 영향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최근 드라마 ‘미생’과 ‘태양의 후예’의 젊은 주인공들이 홍삼을 즐겨 찾는 모습이 광고에 나오면서 소포장 제품을 중심으로 2030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정 농축액을 액상 형태로 스틱 포장에 담은 ‘정관장 에브리타임’으로 홍삼을 즐기는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 기존 홍삼 제품은 병 용기에 담겨 스푼으로 떠먹는 형태였지만 야외 활동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경우 2030 소비자 비중이 다른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양의 후예 방영 직후인 3월에는 에브리타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6% 늘기도 했다. 젊은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며 전체 정관장 제품 중 판매 순위 2위를 지키고 있다. 동원F&B 역시 지난달 홍삼 브랜드인 ‘천지인’의 스틱 파우치 형태인 ‘천지인 홍삼정 플러스원’을 출시했다. 스틱 파우치에 하루 분량씩 개별 포장돼 있어 손쉽게 홍삼을 섭취할 수 있다.
음식에 홍삼을 넣는 협업 마케팅도 시도되고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과 ‘홍삼불고기 도시락’ 등을 출시해 쉽게 홍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밥을 지을 때 정관장 6년근 홍삼농축액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홍삼을 통해 편의점 간편식이라도 영양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홍삼업계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홍삼 맛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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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홍삼의 변신… 편의점서 2030 공략한다
입력 2016-06-1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