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구조적 장기 침체… 저소득층 소비 큰 폭 줄었다”

입력 2016-06-16 18:08 수정 2016-06-16 18:57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이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나왔다. 최근 저소득층의 식료·의류품 등 비내구재 및 서비스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 계층별 맞춤형 수요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윤석 실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최근의 저성장 기조를 만성적 수요 감소에 따른 ‘구조적 장기침체’로 규정하고 국내 주력산업의 회복세도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전재천 선임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는 신규 선박 수주가 미미해 하반기에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자동차산업의 경우 신흥시장 부진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라 내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자는 원자재·원재료 가격하락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기대되지만 새로운 제품이 부족해 수요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침체기의 가계소비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수·수출 모두 부진한 ‘늪지형 불황’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 진작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0년 12.7%를 기록했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1%에 그쳤고 저소득층의 소비 감소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식료품·의류 등 비내구재의 경우 침체기 시작 기준(100) 대비 지난해 4분기에 저소득층 소비지수는 88.0을 나타낸 반면, 중산층과 고소득층은 각각 97.1, 95.8로 저소득층의 낙폭이 컸다. 서비스 소비 역시 같은 기간 고소득층과 중산층은 소폭 상승했지만 저소득층은 큰 감소폭을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 오준범 연구원은 “소비 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계층에는 소비촉진책 외에 소득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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