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조선업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1년이던 단기차입금 만기를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로 축소해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형태다.
KB국민은행은 16일 삼성중공업에 대한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대출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17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에 대해 기한을 1년에서 3개월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에 대해 만기를 6개월로 쪼개 수주 실적 등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 “이례적이라기보다는 조선업 업황 악화에 따른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기한이 짧아지면 그때마다 리스크를 들여다보는 은행의 심사 역할이 빈번해져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자 1500명을 새로 받는 등 2018년까지 인력 40%를 줄이겠다는 자구안을 선보였다. NH농협은행과 산업은행도 삼성중공업에 대한 대출 기한 축소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에 대한 은행권의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 축소는 지난해부터 진행돼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만기를 1년에서 3∼6개월로 축소해 심사를 강화한 바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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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단기 차입금 만기 축소… 조선업 대출 관리
입력 2016-06-16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