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일본 소재 롯데그룹 계열사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롯데수사팀은 16일 롯데케미칼 측에 일본 롯데물산과의 거래 및 자금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전날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원료를 수입하면서 원료 수입과 관계없는 계열사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넣어 ‘통행세’ 명목의 자금을 일본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격호(94) 총괄회장 비밀금고에서 찾아낸 현금 30억원에 대해서도 출처와 용처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롯데그룹 김성회(73) 전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퇴직한 김 전 전무는 1992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24년간 신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핵심 측근이다.
검찰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 재산관리인인 이일민(57) 전무와 정책본부 소속 4∼5명을 불러 신 총괄회장 비밀금고에서 찾아낸 금전출납부 작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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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리 수사, 日계열사로 확대
입력 2016-06-17 04:00